비전회원권거래소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가 한편 있는데 이와이슌지 감독의 “4월이야기(四月物語)” 이다.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인 마츠다카코의 열렬한 팬이어서 더욱 그러한 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 영화에 인상적인 문구가 있다. “4월의 벚꽃보다 당신이 더 빛난다.(아름답다로 각색)” 소위 작업(?) 초기에 자주 애용하여 빛을 발한 바가 있어서 이 작품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일본이라는 나라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영화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는 골프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골프 인구 중 일본 골프장의 회원권 및 그린피가 저렴하다 보니 일본 원정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매우 많은 실정이다.

골프회원권 시장의 우울한 미래를 언급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대부분 일본의 예를 들어 우리 골프 산업이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일본 골프장 수는 2,440여개, 우리나라는 410여개이다. 수치상으로 단순 비교를 할지라도 일본은 6배가량 절대 우위여서 비교 자체가 힘들다. 또한 골프장당 인구수를 비교하며 우리나라 골프장들도 곧 일본처럼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골프인구의 특성상 골프장 수는 전체 인구수로 비교할 수 없고, 골프 인구의 지역 밀집도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와 그렇지 않은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다. 또한 전 국민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일본 경제와 우리 경제 수준이 비슷한 것이 아니므로 처음부터 비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얼마 전 일본대지진으로 일본의 많은 골프장들이 소실되었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다른 나라에서 일본으로 원정 라운드 하는 경우가 사라졌다고 한다. 더불어 지진의 영향과 방사능 유출이라는 악재로 일본의 관광 및 레저업계 전체가 무너져 일본 내 외국인들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못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골퍼 중 일본 원정 골프인구가 급감할 것이고 그들은 우리 골프 산업으로 흡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일본의 골퍼들은 자국의 골프장 소실로 골프장 이용이 어렵기에 이웃나라인 한국이나 중국으로 갈 확률이 크다.

결과적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골프 산업은 일본대지진과 방사능 유출에 따른 일본내 사정으로 반사이익(反射利益)을 볼 것이며 이로 인해 국내 골프 경기의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 볼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골프회원권 시장 또한 경기회복의 속도에 따라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전망한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