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회원권거래소

연초 들어 흔히 말하는 “신년효과”의 움직임이 소폭 둔화되는 느낌의 한주였다.

아무래도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세변동을 보이곤 했는데 월초부터 연휴까지의 기간이 짧았던 탓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대외적으로 안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와 보름 이상을 매일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가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에 큰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미 작년에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크나큰 악재를 견디며 형성된 회원권 시세가 연초 중가대와 저가대를 중심으로 반등했다는 것은 최소한 바닥을 한번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매입에 가담하는 매수자들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모멘텀 없이는 저가대 위주의 거래양상이 고가대까지 이어지기는 조금 힘들어 보인다.

매도주문을 냈던 매각 희망자들도 반등하는 시세에 매각 시기를 늦추는 모습도 보였으나 실상 그 금액을 따라가는 매수자들의 부재로 인해 활발한 거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현 상황에서 중요한 변수는 설 명절 이후에 2~3월 시즌을 겨냥한 실이용자들의 매수세 유입이다.

또한 회원권 가격 하락에 따른 입회금 반환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7~2008년 골프장 활황기에 성황리에 분양했던 회원권들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회원금 입회금은 골프장이 회원권을 처음 분양할 때 회원들이 보증금 형태로 예치하는 돈이다.

부동산으로 보면 전세보증금 같은 개념이다.

올해 골프장 회원권 입회금 만기 도래액은 총 3조원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전세보증금처럼 회원들이 만기 연장을 원할 수도 있지만, 입회금을 환매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근교에 있거나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일부 골프장을 제외한 다른 회원제 골프장의 자금문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골프회원권이 투자목적에서 이용목적으로 많이 전환되어 실 이용자 위주의 거래가 유지되고 있고 또한 지속된다면 회원권 시장의 미래는 그리 비관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전회원권거래소 대리 조홍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