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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레저 업계의 불황과 무기명 회원권

얼마 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과 채권단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 1,082개사 가운데 취약 업종에 속한 584개사 중 40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인 CㆍD등급으로 분류했다 올해 취약 업종은 건설, 조선ㆍ해운, 철강ㆍ석유화학ㆍ시멘트, 기타 등으로 분류했다. 지난해보다 철강ㆍ석유화학ㆍ시멘트가 추가됐는데 이는 침체가 심화된 건설ㆍ조선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태양광 관련 업체인 오성엘에스티와 웅진에너지, 건설 시행사인 한마음과 SD어드바이저ㆍ우림건설산업ㆍ선린건설ㆍ동서에셋ㆍ제이콥개발ㆍ포유ㆍ동자프로젝트금융ㆍ제니스건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송강중공업ㆍ대륜중공업ㆍ삼선로직스ㆍ드림라인도 구조조정 대상이다.

특히 올해는 골프ㆍ레저업에서 7곳이나 구조조정 대상이 나왔고 태양광 업체도 2곳을 차지했다. 취약 업종인 조선해운ㆍ철강 등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같이 골프 레저 업계의 불황이 심상치 않아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판단된다. 여기에는 골프장도 포함되어 있는데 내장객 수 감소와 입회금 반환으로 인한 골프장 경영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더군다나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로 부동산의 거래절벽은 심화되고 있다. 이는 건설사의 불황으로 이어져 현재 건설사들의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강한 실정이다. 항상 하는 얘기이지만 골프회원권 시장의 기반 매수층은 법인이고 그중에서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따라서 현재의 시장 악화의 주된 요인을 꼽으라면 건설경기의 침체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모든 것의 원인을 보면 결과를 추론해볼 수 있듯이 건설 경기 침체의 주된 이유를 살펴보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대변되는 미국 부동산 침체이다. 그러했던 미국 부동산이 현재는 회복기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급상승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동조하는 분위기이지만 바닥을 찍고 침체를 벗어나는 분위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유럽을 위시한 세계 경제의 흐름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악재가 버티고 있고 각 국가들의 실업 사태로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휴대폰 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골프회원권 시장 또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은 소비침체로 울상이고 수출을 근간으로 하는 그것은 세계 시장이 침체되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에서 골프회원권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명 회원권 시장의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골프회원권의 규모는 축소할지언정 그 필요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던 골프장의 회원권을 하나의 단일화된 골프장으로 묶고 그곳의 무기명 회원권으로 정리하는 법인들이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 무기명 회원권은 기업들에게 경비 절감과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굳이 미래소득인 시세 차익을 논하지 않더라도 당장 무기명 회원권은 누구나 아무나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효용성이 대단히 크다.

거듭 언급하지만 현재의 골프와 레저시장 침체의 반대급부로 등장한 무기명 회원권의 등장은 기업에게 있어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현재의 골프회원권 가격이 하락했다고 손익을 따지지 말고 지금이야말로 무기명 회원권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재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라고 여겨진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