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회원권거래소

골프회원권의 위기와 기회

얼마 전 “티끌모아로맨스” 라는 영화를 보았다. 한예슬이라는 이른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스타일의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예상하였다. 하지만 전혀 다른

것이어서 더욱 흥미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내용인즉슨 지독한 짠순이 이자 억척스러운 여주인공 구홍실(한예슬분)이 물렁하고 대책없는 청년백수 천지웅(송중기분)을 만나 좌충우돌하는 스토리이다.

그러나 구홍실은 단돈 5만원이 부족하여 어머니의 장례를 마무리 하지 못한 아픈 기억으로 짠순이의 삶을 사는 우리 시대 서민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리고 천지웅은 경기 침체로 극심한 취업난의 한복판에 서있는 88만원세대의 전형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 영화를 통하여 감독은 아마도 요즈음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담아내려 했는지 모르겠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이렇듯 평범한 젊은 남녀의 삶까지도 바꿔버리고 있다. 어찌보면 낭만이 대세가 되어야할 시기에 경제적 상황에 예속되어 획일화되어버린 가치관을 영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수 침체로 젊은이들의 몸도 마음도 온통 먹고 사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요즈음, 역시 골프회원권과 같은 사치재를 소유한 부유층과 기업들의 심리도 예외일 수 없다.

더구나 그러한 대내외적인 경제적 여건으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모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아 골프장이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언에 의하면 특히 부동산을 위시한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소유한 골프장 매물이 많다고 한다.

또한 올해 골프회원권 입회금 반환 규모가 약 3조원이라고 하니 설상가상인 형국이다.

하지만 동트기 전 어둠이 짙은 법, 비관보다는 낙관론을 전파하고 싶은 것은 이 업계에 종사하는 자의 당연한 심리가 아닌가 여겨진다.

올해 총선과 대선 그리고 충청권 세종시 부동산의 약진은 이러한 심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골프회원권의 근원적 속성은 매수가 유입됨과 동시에 폭발적 급등이라는 부동산의 속성과 닮아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유사한 사례를 통한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다. 물론 예전과 같은 폭발성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이견이 많을 것이다.

문제는 경기의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예견된 공포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뿐이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