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회원권거래소

총선과 골프회원권

요즈음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4월11일 총선일 것이다.

예전 같으면 선거에 즈음하여 대규모 규제완화와 시중 유동자금으로 부동산과 증시의 활황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골프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내장객 급감으로 전국적으로 부도 위기에 내몰린 곳이 수십여개라는 전언이 들린다.

그리고 골프장 입회금 반환은 현재의 골프회원권 시장의 구도 자체를 변혁시키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시장에 형성된 가격과 본인의 기호에 의해서 회원권 선택이 이루어졌다면 현재는 모기업의 재정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구매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분양가라는 것이 예전에는 하나의 시장가격을 형성하는 참고사항이었고 반환받는다는 인식이 미미했지만 요즈음에는 가격이 분양가이하로 거래되는 것이 다반사여서 반환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입회금 반환을 받고 다시 분양가 이하로 재구매하여 차익을 보려는 고객이 있을 정도이다.

올해 입회금 반환 규모가 3조원이라지만 골프장들이 넋놓고 당하지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끼리의 이른바 M&A 혹은 반환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에게 일정한 당근책을 제시하여 연장을 하도록 유도하려는 정책을 쓸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골프장과 회원이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만일 그런 식의 자구책이 이루어지고 입회금 반환대란이 진정된다면 아마도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치재인 골프회원권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수요가 조금만 늘어난다면 그 상승 폭은 현저하게 증가할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 호전된다는 가정하에 골프회원권은 무궁무진한 상승 여력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에 있어 법인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것이다.

어차피 시장을 움직이는 대부분의 수요는 지금까지 법인이 주도하였기 때문이다. 현 상황이 기업들에게는 최악이라고 할지라도 몇몇 대기업을 위시한 재정적으로 튼튼한 Cash Cow를 계열사로 거느린 법인들은 지금도 외부적으로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므로 앞으로 이러한 기업들이 경기 침체의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동트는 새벽이 올 때면 제일 선봉에서 골프회원권 시장의 최고의 고객이자 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앞으로 법인들의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