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회원권거래소

실수요자 중심의 골프회원권

부동산 리모델링 수직 증축안이 통과되었다. 분당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들의 아파트 매물이 없어진다는 뉴스가 들린다. 소폭 상승했다는 기사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리고 전세가격이 70주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취득세 영구인하와 리모델링 수직증축안 통과가 호재로 작용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에 덧붙여 전세가의 급등은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몇몇 부동산 전문가들도 새해 들어 연초에 바닥을 찍고 후반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왜냐하면 전세가의 급등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는 실수요자가 중심이므로 매매 또한 이들이 견인차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이다.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시장은 수년간 비슷한 주기로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부동산 시장을 근간으로 골프회원권의 향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즉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재편되듯이 골프회원권도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판단된다.그런데 골프회원권의 특성상 주로 실수요자는 개인이 아니라 법인이 많다. 그래서 2014년이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무기명의 해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법인들이 무기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기명 회원권을 매각해야 한다. 그런데 수도권 근교는 거래가 원활하지만 지방 중에서도 근거리에 배후수요가 미약한 골프장의 경우 매도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골프장의 경우 운영난으로 입회금 반환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지방 중에 든든한 배후 수요가 있는 경우 수도권 근교보다 더 거래가 활발하고 대기수요로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법인들의 경우 상당수가 무기명회원권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각에서는 글로벌경기침체로 국내 법인들의 상당수가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회원권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그런 경향이 없지 않지만 법인은 비즈니스상 회원권의 실수요가 항상 존재하며 기명보다는 무기명이 그 필요성을 충족하기에 그 매력을 쉽게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요즈음 등장하는 무기명의 가격 또한 3~4년 전 1/4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한두명의 무기명으로 제한하였지만 지금은 1팀 4명이 전원 회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기명의 출현으로 무기명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또한 현재 글로벌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이 경제적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출구전략이란 경기침체기에 사용했던 각종 경기부양정책을 경기회복기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거두어 들이는 전략을 말한다. 다시 말해 경기침체가 끝나고 경기회복기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발 부동산침체로 글로벌금융위기가 도래하였고 지금은 그것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유럽의 분위기가 긍정적이지 않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금융위기의 주된 원인이었던 미국시장이 회복기에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다.

골프회원권 시장의 붕괴도 다지고 보면 국내 부동산 시장의 급락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 버블이 빠지면서 미래예상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내수경기에 직격탄을 가하였고 골프회원권은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이므로 구매보다는 매각에 방점이 찍히다보니 가격이 급락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골프장 이용객수가 급감하다보니 골프장은 운영난에 직면하고 시장에서는 매수보다는 매도가 많다보니 시세는 계속 하락했고 분양가보다 낮게 떨어졌다. 그렇다보니 더욱 불안감을 느낀 골프회원권보유자들은 입회금 반환을 청구하게 되었는데 이에 골프장은 더욱 재정난에 직면하게 되어 악순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경기침체로 해외시장도 어려워지다보니 수출도 그렇고 내수경기도 좋지 않다보니 국내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아 유동성위기에 빠진 것이다.

현재의 관건은 골프장들이 이런 분위기에서 PF(Project Financing)와 입회금 반환을 감당하며 운영을 잘해낼 것인가이다. 더 이상 신설 골프장 증가가 정체기로에 있으므로 내장객수가 예전처럼 증가세를 보인다면 골프장은 차후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그린피의 조정이라든지 서비스개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경기침체를 겪으며 골퍼들의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정관리에 무력화되었던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의 입회금 보장을 법조항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반환준비금의 명문화로 법제화하고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에서 이를 감독하는 기능을 한다면 골프회원권 시장이 부활하는데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2014년 새해는 골프회원권 시장이 침체기를 끝내고 호황기로 접어드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