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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업의 미래와 골프회원권

대내적으로 AI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전국 확산 위기가 국내를 뒤흔들고 있고 정보유출로 인한 대규모 카드해지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가능성에 주식이 급락하며 글로벌 경기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AI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자영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오리와 닭 관련 업계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는 요식업계 전반으로 분위기가 확산되어 소비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 시장은 전세난으로 전세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물량이 없는 반면 월세물건은 넘쳐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월세를 놓는 임대인이 증가하고 같은 이유로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전세를 구하는 임차인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매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세를 구하려는 임차인들이 전세 공급 물량 감소로 매매 수요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강남재건축과 경매 시장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언론에서는 연일 올해 하반기에는 집값이 뛸 것이라는 전망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골프회원권 시장도 이런 대내외 상황과 비슷한 맥락으로 움직이고 있다. 골프산업 전반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작년 말과 올해 초를 기점으로 3개 골프장이 법정관리 신청을 했거나 법정관리중이다. 그리고 공매를 진행했던 충청권의 S골프장은 모(某)기업이 인수했으나 영업권과 관련하여 다툼이 한창이고 이 골프장은 지방세체납과 관련하여 수사도 진행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회원권 시장은 수도권 근교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현재 골프산업이 침체되어 있지만 향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회원권 시장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전문가들과 달리 이 상승세의 지속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왜냐하면 장기로 갈 것인지 단기로 끝날 것인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입회금 반환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대기업이었던 D그룹 골프장의 법정관리 후유증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양대산맥인 S전자와 H자동차의 영업이익이 기대한 것보다 낮게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작년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두 대기업들이 예상외의 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여타 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는 법인들의 골프회원권 매수세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잘나가는 기업들이 이럴진대 그 외 내수나 수출을 하는 기업들이 당장 영업이익이 높다할 지라도 움츠려들고 보수적인 투자패턴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골프회원권시장의 최대 수요자는 법인들인데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히려 법인들이 매수보다는 매도로 돌아선다면 현 회원권 시장의 상승세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물량이 넘쳐나고 다시금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다. 하지만 혹자는 몇 년 전 리먼브러더스사태를 거치고 미래에셋그룹 박모 회장의 골프회원권 전량매각이라는 초강수의 분위기에 힘입어 웬만한 기업들이 골프회원권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것이고 실수요외에는 모두다 이미 팔아치웠을 것이라는 판단한다. 그런데 그랬던 미래에셋그룹이 현재 대중제 골프장 산업에 뛰어든 것은 골프장 산업침체의 또다른 반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시중에 유동자금은 많은데 그것을 운용하고 투자할 곳은 여의치 않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골프장산업이 이러한 자금들의 제2의 투자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고 이미 골프존과 컨소시엄에 대기업들의 투자가 생겼다는 것은 이를 더욱 확고하게 한다는 것이다.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회금 반환 여파로 발목이 잡혀 있지만 대중제 골프장은 꾸준한 현금창출이 가능한 Cash Cow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런 증거로 앞서 언급한 미래에셋그룹과 골프존 컨소시엄의 대중제 골프장 투자를 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법인들의 무기명회원권 선호는 골프장 산업이 거래절벽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로 언급되고 있다.

즉 법인들은 경기가 침체하더라도 비즈니스상 골프회원권을 사용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무기명회원권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이 골프회원권 시장의 거래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것이다.

올해 골프회원권 시장이 긍정적으로 갈 것을 기대해본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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