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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05 11:08

2015년 1월 법인회원권 시세분석

글쓴이 : 최고관리자

골프장 법정관리 신청 감소와 골프회원권

얼마 전 절찬리에 방영되었던 국민(?) 드라마 “미생”이 종영했다. 미생은 대기업에 채용된 계약직 신입사원 장그래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동명의 만화를 각색한 드라마이다. 솔직히 난 집에 TV도 없고 평소 드라마를 터부시하는 편인데 미생은 정말 드라마를 뛰어넘는 심리적 메카니즘이 있어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극중 주인공인 장그래는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2년짜리 계약직 인생이다. 현재 비정규직 세대들의 인턴인생을 잘 조명하고 있어 특히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현재 기업들은 미생의 장그래처럼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이 쉽고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기업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학력 인플레로 대졸자가 급증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더군다나 기업들은 현재 정규직도 희망퇴직의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D중공업은 52세이상 사무직의 절반 가까이를 희망퇴직으로 처리할 방침이고 H생명도 전체 인력의 20%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거진 기업들의 상황이 고용불안정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내수침체를 낳았다.

이러한 내수침체는 골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이 골프장 회원권을 내다팔고 골프장 이용 횟수를 줄이고 개인들도 골프장 이용 빈도를 낮추었다. 그리고 고용불안으로 여가를 즐겨왔던 직장인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으면서 골프장의 소비층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아 골프장은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골프장을 위기로 몰고 갖고 PF대출을 통하여 자본잠식이면서도 운영에 지장이 없었던, 입회금 지급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많은 골프장들이 입회금 반환이 쇄도하자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골프장의 법정관리 신청이 증가함에 따라 골프회원권의 가치는 계속 하락해왔다. 또한 이를 호기로 삼아 법정관리를 신청을 악용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소위 지방의 A골프장은 법정관리(기업회생)를 신청했는데 얼마 전 법원으로 부터 기업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 입회금 반환 요청이 쇄도하여 면피할 목적으로 골프장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청산가치가 기업회생 가치보다 높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또한 개정도산법이 2015년부터 시행된다. 회생절차를 부당하게 이용해 빚을 탕감 받은 뒤 제3자를 내세워 경영권을 회복하는 이른바 '유병언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법률이 2015년 1월 16일 시행되는 것이다. 이른바 부실 사주가 가족 등을 내세워 회사를 차명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을 일컫는다. 이렇게 되면 골프장들이 입회금 반환을 하지 않고 기업회생절차를 악용하는 사례가 감소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법정관리 신청 빈도수가 감소할 것이므로 일단 골프회원권 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법정관리 골프장 수 증가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서 법정관리보다는 회원과 골프장측이 상생의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 제3의 길이 모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골프장이든 회원이든 문제가 생길 시 법정관리 신청행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이러한 극단적인 방법을 골프장측에서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의 리스크가 감소하면 골프회원권 가격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작금의 골프회원권 시장은 공급과다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골프장의 신규 진입도 미비할뿐더러 수도권 골프장들의 주말 부킹난이 현재진행형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2015년은 법인들의 활발한 투자와 내수경기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경제와 투자는 심리이므로 마음이 움직인다면 투자의 불씨가 금방 살아날 것이고 내수가 진작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게 된다면 골프산업에도 훈풍이 불 것이며 골프장을 비롯한 골프회원권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올 것이라 전망한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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