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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저번주 주말에는 모처럼 삼겹살을 사고자 마트에 갔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니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예전보다 두배 이상 뛴 가격 때문이었다. 옆의 한우매장이 오히려 가격이 더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금(金)겹살이라고 하더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몇 개월 사이에 물가가 정말 많이 오른 것을 체감했다. 물가 상승으로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고 언론에서 떠들 때는 무심하게 넘겼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만원짜리가 예전 오천원에 버금가는 가치로 느껴진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긴급한 대책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금리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가계부채에 대한 대출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의 계속적인 위축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그런데 이율배반적으로 전세난에 전세가의 고공행진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부동산 시세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거래량도 급등할 수밖에 없지만 희한하게도 전세 물건만 품귀를 보일 뿐 매매의 위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심리가 반영된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시장의 투자 개념이 사라지자 너도나도 실매수보다는 전세로 갈아타게 되었고 전세로만 수요가 몰려 그러한 현상이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골프회원권 시장에서 그것의 선행지수로 주식과 부동산을 주로 언급한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골프회원권의 앞날을 예측하는데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부동산 시장은 건설사들과 맥을 같이하는데 골프회원권의 최대 수요자들은 다름 아닌 건설사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법인들이 골프회원권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측면이 강하므로 우리가 시장의 미래를 분석하는데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인 것이다.

하지만 IMF외환위기나 글로벌경제위기 당시의 역전세난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수요 자체의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정확하고 지금은 대기 수요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세난은 전세 수요가 많다는 것을 방증하고 그들이 언제든 매매 수요로 바뀐다면 부동산 시장은 급속하게 회복되리라고 전망한다. 현재의 골프회원권 시장 또한 가격적인 면에서 기대치를 하향한 대기 수요자들이 상당하다는 것이 예전의 글로벌위기 때와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골프회원권 시장은 회복될 수밖에 없다. 매수자들의 경색된 심리가 풀리고 부동산 시장과 건설사들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 예전과 같은 활황의 토대가 마련되리라고 예견한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