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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골프장과 골프회원권

법정관리 Q골프장 입회금에 대해 17%만 인정한다는 법원 결정의 후폭풍이 거세다. 왜냐하면 통합도산법과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이 충돌했을 때 전자가 우선된다는 선례를 보여줬고 골프장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장되었던 골프회원권의 입회금은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현재 법정관리 회원제 골프장은 대략 15개 정도인데 Q골프장은 매우 극단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골프장들은 회원들이 인수를 추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법정관리가 되면 반드시 회원권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사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입회금 반환 요청이나 소송에 의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PF대출을 상환하지 못하여 그런 경우가 많고 입회금에 따른 경우는 일부이다. 즉 골프장이 본래 가지고 있던 금융권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법정관리중인 골프장의 경우에도 몇몇은 유예상환을 회원들에게 약속하고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Q골프장의 경우는 법정관리 중 가장 안좋은 상황 중 하나일 수 있다.

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D그룹 P골프장의 경우 운영권과 소유권이 분리되어 있는 특수한 상황인데 운영권을 가진 D레저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고 부동산 소유권을 가진 D생명은 엄청난 자산 규모를 가진 튼튼한 기업이다. 그런데 D생명으로부터 D레저가 임차를 해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연임대료 160억원을 차질없이 상환하지 못한다면 6개월 후 폐쇄조치를 한다는 통보를 하였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P골프장 회원권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D생명이 D레저로부터 P골프장 소유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회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았고 이는 차후 법적다툼을 예고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 이를 면피하는 차원의 일환으로 그런 극단적인 폐쇄통보를 통한 선긋기를 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의 상황들을 보면 몇몇 골프장 사태로 인해 골프회원권 시장이 궁지에 몰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것이 위기의 전반부가 아니라 후반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골프장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신규 골프장들의 유입이 중단된 상태이고 골프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회원제가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하는 상황은 분명 회원제를 근간으로 하는 골프회원권 시장에 호재임에 틀림이 없다. 왜냐하면 회원제 골프장의 희소가치가 어느 순간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회원제들이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되어 대중제의 수준이 높아져 명문 대중제 골프장이 생겨났고 골퍼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회원제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속성이 존재하기에 아무나 갈 수 있는 대중제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당장 골프산업이 침체되어 골프회원권 시장이 상당히 안좋아졌지만 경기 상황이 긍정적 신호를 보낸다면 호재의 재료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법인은 지금 내수경기가 침체되어 투자와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향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게 되면 비즈니스 측면에서 골프회원권은 필수적인 품목이므로 다시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다.

또한 법인이 퍼블릭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근교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을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결국에는 수도권 근교 명문 골프장의 수요는 폭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법인의 특성상 무기명회원권을 선호할 것이기에 수도권 근교 명문 골프장 무기명회원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기명이라는 것이 골프장에 있어서는 필요악적인 측면이 있기에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골프장의 퀄리티가 높으면서 무기명인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므로 잘만 선택하면 차후에 희소성으로 골프회원권 시장에서 대접받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존의 기명회원권을 매각하거나 입회보증금 반환이 가능한 골프회원권의 경우 시세보다 입회보증금이 높을 시 반환을 받아 무기명회원권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왜냐하면 경기가 활성화된다면 비즈니스상 수요는 폭발할 것이고 골프장들도 지금처럼 무기명회원권을 분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춥다고 움츠리고 가만히 있다면 더 추워질 수밖에 없다. 따뜻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