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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태의 후유증과 골프회원권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 재난 참사인 세월호 사태의 후유증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고 선박회사 관계자들은 구속되었다. 얼마 전 박근혜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경을 해체한다는 초유의 폭탄선언을 하여 각계각층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정치권에서는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그것을 통하여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자들이 처벌을 받아 일단락된다면 이 사건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이 기억들은 영원히 계속될 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다소 기억의 영상들이 약해질지언정 이 사건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를 비롯하여 제도와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언론 속의 세월호 사태는 우리 일상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민들의 애도 분위기와 맞물려 소비가 급감하였다. 세월호 사태 이전까지 여러 가지 규제 완화로 부동산 활황의 토대가 마련되었고 그와 주기를 함께하는 골프회원권도 점차 거래량을 늘려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쓰나미처럼 잠재웠다. 즉 요즈음 내수 침체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이다. 부동산 거래절벽은 심화되었고 골프회원권 매수세는 얼어붙었다.

얼마 전 모 법인거래처는 무기명골프회원권을 구매하려고 최종결재만 남겨놓고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흐지부지된 경우도 있다.

더구나 골프가 아무리 대중화되었다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에게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사치와 향유로 여겨지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죄악시 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현재 골프회원권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저가대와 평일회원권 위주의 거래 패턴을 보이고 있다. 법인 중에서도 비즈니스를 위해 꼭 구매해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몇몇 전문가들은 골프장 선불카드의 등장으로 골프회원권의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골프장이 늘면서 골프회원권의 입회보증금 반환 자체가 무력화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골프회원권 가치가 계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예로 들면서 골프장 법정관리의 끝은 대중제 골프장 전환이기에 이런 분위기라면 골프장 수 자체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언젠가는 대중제 골프장이 많아지고 회원제 골프장이 급감하여 그 희소성으로 골프회원권 제2전성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얼마 전 법정관리에 들어간 D그룹의 P골프장의 경우 10년간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회생계획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에 이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중인 모 법인에서는 이제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기에 어렵지 않을까 라며 상담을 요청해왔다. 대중제로 전환되면 일반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상 고객을 모시고 대접해야 하는 측면에서 일반 대중과 함께 라운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에게도 대중제 골프장에서의 라운드가 심리적으로 실로 유쾌하지 않아 오히려 비즈니스에 역효과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논리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골프장 이익률은 대중제 골프장이 28.3이고 회원제 골프장이 2.0으로 대중제가 회원제 이익률의 10배 이상이다. 즉 자본잠식 회원제 골프장은 법정관리를 통하여 필연적으로 대중제 골프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법인들은 비즈니스상 고품격 프라이빗 회원제 골프장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법인 회원권 선택의 폭은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매수할 기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골프회원권 거래량이 급감하고 매수세가 위축되어 거의 대부분 골프회원권들이 연중 최저시세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 강북 모 골프장 회원권은 5년이내 최저시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법인 선호 골프장 회원권의 수요는 증가하여 그 희소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법인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본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