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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와 회원제, 그리고 골프회원권

얼마 전 골프존의 계열사 골프존카운티가 경기도 안성 소재 대중제 골프장 웨스트파인GC를 동양네트웍스(자산부문) 563억원, 동양레저(운영부문) 47억원을 지급하여 총 610억원에 인수했다. 이것으로 골프존은 총 4개의 골프장을 사들였다. 리스트를 보면 이번에 인수한 웨스트파인을 비롯하여 골프존카운티선운(舊선운산), 골프존카운티안성H(舊골프클럽큐햄튼), 골프존카운티안성Q(舊골프클럽큐안성)이다. 골프존카운티안성Q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중제 골프장이다. 물론 골프존카운티안성Q도 법정관리를 벗어나면서 대중제 전환으로 결론났지만 회원들이 고등법원에 항고중이라 아직 회원제 골프장이다.

대중제 골프장의 인수는 스크린 골프업계 선두주자인 골프존에서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한 것으로 사료된다.반면에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회금 반환 및 경영 실적 악화로 법정관리 신청 및 진행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골프장들의 패턴을 살펴보면 입회금 반환 및 금융권 및 기타 대출 상환의 어려움으로 경영상 상당한 압박에 시달리다 골프장측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고 법원 파산부에 회생계획안 제출 시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대중제로 전환되면 세금 감면률과 영업 이익률에서도 회원제를 능가한다.

즉 대중제와 회원제는 세율이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다소 편차가 있지만 대략 회원제에는 과세표준의 약 4%, 대중제에는 약 0.4%의 재산세가 부과된다. 18홀 골프장 기준으로 회원제는 지방세가 약 26억원, 대중제는 약 3억원이다. 영업 이익률도 대중제가 회원제보다 대략 17배가 높은 것으로 볼 때 대중제로의 전환은 경영자 입장에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 판단된다.

그리고 법정관리를 통하여 전체 회원 약 80% 동의를 받을 경우 대중제 전환으로의 이행에 문제가 없고 입회보증금도 100% 반환해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회원제 골프장 입장에서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회원제 골프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내장객수가 적어 경영 수익이 감소했거나 자기자본금이 현저하게 낮아 재무 위험성이 큰 골프장일수록 경영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입회보증금이 시세보다 하락했다면 입회보증금 반환 요구에 설상가상으로 부도의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물론 경기권의 D골프장처럼 모기업이 부채가 없는 건실한 대기업이라 경영난 속에서도 서포트해주어 입회보증금 반환에 문제가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모기업이 없거나 부실한 경우 그 문제는 심각하다.

금융권에서 대출은 더욱 어려워졌으므로 경영난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은 더욱 짙어졌다. 따라서 법인들은 옥석을 가리어 향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골프장 회원권들은 과감하게 손절매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여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골프장의 무기명회원권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판단된다. 법인에 있어서 기명회원권은 사업성 측면에서 낭비적 요소가 많다. 임원이 변동될 때마다 등록인 변경을 다시 해야 하고 고객을 대동하고 라운딩을 할 경우 비용적인 면에서 손실이 많다. 그리고 기명은 무기명에 비해 사용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몇몇 법인들이 기명과 무기명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임원들이 무기명 회원권 골프장에만 몰리는 촌극이 벌어지고 서로 경쟁하느라 시간과 비용적인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기명회원권 골프장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될 경우 비즈니스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고객을 동반하여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 골프장에서 라운딩한다면 비즈니스 측면에서 고객 대접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는 특권 의식과 희소성 및 비공개성이 주요 요소를 이루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대중제는 미흡하다는 것이다.그러므로 법인에서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그 효용가치가 거의 소멸되고 애물단지로 전락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장부가액보다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넋놓고 방치하는 것은 법인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정리할 것은 깨끗하게 정리하고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골프장의 무기명회원권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향후 법인의 자산 및 효용 측면에서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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