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회원권거래소

얼마 전 전국 대중골프장 사업자들의 모임인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정부와 각 지자체에 건의서를 올렸다.

그것의 내용인즉슨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골프를 문제 삼아 정부가 골프 금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체 공직 사회와 골프장업계에 대한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 “공직자들의 골프를 허용해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골프 산업과 내수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공직자들의 골프 금지 분위기가 관련 기관과 기업체까지 확산되면서 골프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고 골프장 관련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있다” “정부가 공직자들의 골프를 허용해 준다면 대중골프장업계는 보다 싼 비용으로 국민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는 것이었다.

비단 공직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수요자들도 골프를 잘 치지 않는 모양새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침체를 들 수 있다.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한 하우스푸어의 양산, 미래예상소득의 하락으로 소비의 감소가 이어지다보니 골프라는 소위 고급 레저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회금 반환 및 운영 수익 악화로 법정관리 및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곳이 많다. 몇몇 기업에서는 이런 골프장만을 물색하여 매입하는 형국이다.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회원제 골프장을 매수하여 다시 퍼블릭으로 재개장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가맹점시스템을 도입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이 현재 회원제 골프장에게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시장의 규모를 늘려 소비자들을 골프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 즉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현재의 분위기라면 회원제 골프장은 그 수가 줄어들 것이므로 희소성으로 인해 시장에서 가치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서비스나 품격이 대중제를 훨씬 상회하는 회원제만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지 않고 골프회원권시장에서 대우를 받는 현실이 연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어차피 법인들에게 있어 일반인들에 열려있는 대중제 골프장에 바이어를 데려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므로 금액에 상관없이 법인들은 고품격 회원제 골프장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그럼 앞으로의 골프회원권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으로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다. 그런 와중에 골프장의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면밀하게 검토하면 지금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왜냐하면 품격있고 괜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 중에 급락한 곳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런 곳 중에 무기명 회원권을 내놓은 곳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면 흙속의 진주를 찾는 격이 발생할 수 있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