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회원권거래소

모든 재화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이다. 회원권시장의 회원권시세를 결정하는 것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경우에 따라, 또는 골프장에 따라서 공급이 많거나 수요가 많아서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회원권이 거래되기 시작한 후로, 수요와 공급은 일정한 패턴을 보이면서 거래되어 왔다. 회원권거래소가 많지 않고, 거래가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단순히 회원권시세는 시즌을 앞두고 오르고, 시즌이 끝나면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패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회원권을 좀 더 싸게 사려고, 또는 비싸게 팔기 위해서 매도 매수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등 패턴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회원권거래는 수없이 많은 패턴의 변화를 보이다, 회원권거래소가 많아지고 거래가 활발해진 요즘의 가장 큰 패턴은 법인의 인사이동에 따른 회원권 수급의 변동이다.

경기가 좋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으면, 승진 및 스카우트와 함께 회원권 매입이 많아지고, 경기가 좋지 않다거나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면, 보유하고 있던 회원권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자금력에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처분하는 것이 골프회원권이다.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다.

법인의 거래가 회원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거래량이 많고(법인1구좌=개인2구좌), 투자목적보다는 이용목적이 크기 때문에 일단, 매입과 매도가 결정나면 시세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관계없이 그 시세에 맞춰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의 매물이 갑자기 없어지거나, 또한 갑자기 쏟아져 나오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갑자기 시세가 출렁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회원권시장의 시세흐름은 국내경기 및 기업들의 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2008년말 금융위기가 오면서 건설 회사들의 보유회원권이 쏟아져 나왔고, 2009년 상반기와 2010년 상반기에 잠깐 반등을 했었으나, 이후 예전의 시세만큼 회복하지는 못 하고 있다.

일부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서, 골프장의 파산과 회원권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본의 경우 대도시근처의 접근성이 뛰어난 골프장들은 현재도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구대비 골프장수도 우리나라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골프인구가 밀집한 수도권근처의 골프장들은 그 가치를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지방으로 갈수록 골프인구에 비해 골프장이 많아서 미분양인 골프장이 많고, 내장객이 적어서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제주도의 골프장들은 대부분의 회원권이 분양가보다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분양이 완료된 골프장들도 만기가 돌아오면서 보증금반환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

한 예로, 타미우스(구, 로드랜드)CC는 보증금반환과 관련하여, 회원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하여, 한때 회원권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기본적으로 수요 공급의 불균형으로 한 골프장의 경우, 몇 년째 미분양인 상태로 운영 중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지방골프장들은 여전히 골프인구에 비해 그 수가 많아서 수급이 불균형이고, 분양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한때 2100포인트를 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으나, 중동지역의 불안과 높은 물가, 갑자기 터진 일본의 지진사태 등의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은 다시 불안해졌고, 앞으로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은 예측하기 힘들다.

앞으로 주식시장 및 회원권시장의 회복은 건설경기의 회복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회원권시장은 대부분 골프장 소유주인 건설회사들의 자금사정과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건설경기가 회복된다면 예전의 회원권시장의 시세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팀장 이승훈